본문 바로가기

W:찬란한

2011.12.22 .추스리다.

 언제나 아쉬운  쪽은

 꿈을 가진 사람이다.

 

  외로운 꿈을 가진 사람은 백을 토해내도 아쉬운 법이다.

 

 만약 내게, 시간을 되돌리는 능력이 있다면 나는 그 문을 나서자 마자

 수십번이고 수백번이고 시간을 되돌렸을 것이다.

 

 한번은 미처 대답하지 못했던 것에 대해 말할테고

 한번은 잊었던 말을 끝맺을테고

 한번은 처음부터 밑도 끝도 없이 울어버릴지도 모른다.

 

 하지만 백이면 백, 아쉬운 것은 나일테다.

 

 내가 찝찝함과 떨쳐내기 힘든 미련때문에 문을 나서면서,

 버스를 기다리면서, 추위에 움추린 발을 구르고 인상을 쓰며 소리없는 항의를 내본들,

 

 시간은 기똥차게도 매몰찬 법이다.

 

 마음은 비워지지가 않는 것이라 사람들은 무너져 내리나보다.

 그 무게 때문에, 견디지 못해서 길을 가다가도 휘청하고 쓰러지나보다.

 미련의 흐트러짐은 그것이 담겨있는 사람이 감당하지 못할 만큼의 무게를 갖는다.

 

 갈 곳은 있는데 어디로 갈 지 모르는 발걸음은 누구에게로 전화를 걸지 톡톡 고민해본다.

 누구에게 이야기를 할 지 고민해본다.

 

 언제고 누구를 만나더라도

 비워지지 않은 마음은 그들의 동정을 얻어낼, 딱 그정도 만큼의 한탄을 토로할 것이다.

 

 모르겠다.

 지금 내 속을 어지럽히는 이것이,

 5시가 넘어서 주위가 어두컴컴해질 무렵 이대로 집에 갈까 아님 한시간만 더 놀다 갈까하던 초등학생의 고민, 그 쯤이었으면 좋겠다.

'W:찬란한' 카테고리의 다른 글

2012.1.19 용서하다.  (0) 2014.05.12
2012.1.8 남루하게, 오롯이 혼자인 채로.  (0) 2014.05.12
감히 고합니다.  (0) 2014.05.12
수취인 불명  (0) 2014.05.12
노랫말  (0) 2014.05.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