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두 반쯤 미친 상태이다. 이즈음이 그렇다.
그래서 무의미한 말들 투성이다.
이따금씩 서로를 향해 주객이 전도된 분노를 내뿜고 지쳐보이지 않기 위해 선의를 가장한 웃음을 지으며
온전한 정신인냥 아무 말이나 횡설수설, 내뱉는다.
그래서 아주 이기적이기도하고 너무나 이타적이기도 하다.
어쩌면 개미떼들 마냥 다닥다닥 붙어서 종종걸음 쳐야만 하는 여기에서 생존하기 위한 하나의 방법일지도 모른다.
어쨌든 이 극단의 정신상태를 설명하는 데엔 반쯤 미쳤다는 표현이 맞을 것이다.
존재라는게, 세상살이라는 마약을 훅 하고 들이마신 뒤부터 몽롱한 환각속에서 붕붕 떠다니는 연기같다.
후 불면 흩어졌다가도 이내 소각장에선 또 다시 연기가 피어오른다. 농밀하면서도 동시에 가벼운 모순이 끝도 없이 피어오른다.
자욱한 연기속에서 용기어린 말들은 입밖으로 내뱉는 순간 공기와 함께 빠르게 희석되어 그 가치를 상실한다.
아무런 의미도 최소한의 공감도 부재한 공허 속에선 선뜻 말하기가 무서운 나날들 뿐이다.
연기처럼 느껴지는 내 존재가 환각이 아닐까봐 두렵다.
오늘도 반쯤 나간 정신을 어디다가 둬야 할지 모르겠다. 꽤 긴 시간을 정신이 나갔다는 것을 인정하지 못한 채 돌아다닌 것 같다.
그저 돌아다니기만 한 것 같다. 그 덕에 눈꺼풀은 내려앉고 지끈지끈 머리는 조여온다.
가볍게 공중에서 떠다니는 연기같은 존재들 그래서 지극히 아무것도 없는 하루들이다.
허우적거려도 아무것도 손에 잡히질 않고 아무데도 마음이 닿질 않아서 무섭고 두려운 고독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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