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4.
마지막 날엔 달숲에서 챙겨주는 간단한 조식을 먹고
버스를 타고 제주시 근처까지 가서
라지마할이라는 인도요리 음식점에 갔다.
접때 인도요리를 먹어보고나서 내가 푹 빠졌기 때문 ㅋㅋ
엄마도 커리를 좋아하시고!
그리고나서 아라파파라는 빵집에 들러 홍차밀크잼을 사고
제주 공항으로, 김포공항으로, 공항철도,지하철, 집, 현재 컴퓨터 앞 4시am
겁나 졸리다. 대충하고 자야지
*3월 2일 달숲 - 협재해수욕장 - 라지마할 - 아라파파 -공항 -집*
달숲의 조식은
프렌치 토스트와 과일
저기 귤잼인가 너무 맛있숴..직접 만드신 거라던데 새콤달콤 ㅠㅠㅠ
롤케이크는 우리가 사온 것
이건 비쥬얼도 좋고 맛도 좋아 근데 비싸 치킨값이다
여기서부터는 협재해수욕장입니다. 협재 해변
겨울바다로 죽이는 협재 해변
물이 안으로 들어와서 모래는 안가봤지만 보는것만으로도 상쾌하고 뻥뚫리는 기분
제주 여행 내내 바다는 내게 경외감을 안겨주었다.
협재를 떠나기 전 구름이 너무 아름다워서.
어제 구린 날씨가 언제 그랬냐는듯 활짝 개었다.
제주도 날씨는 이렇단다.
그래도 적응이 안되는 제주도 바람 ^^
서울에 도착하니 서울 바람은 제주도 바람의 펀치에 비하면 살짝 터치하는 기분^^
협재해수욕장 정류장에서 만난 개님
개를 싫어하는 엄마를 졸졸 따라다녔다.
엄마 얘가 엄마 좋아하나봐
어머 난 싫어 얘 저리가렴
아쉬워서 찰칵
사실 달숲하우스에서도 개님이 두마리 있었는데
사람을 너무 좋아하는 나머지 내가 가까이 다가가자 카메라 꺼낼 새도 없이 핥아대가지고
만져주느라 카메라는 생각도 못했다.ㅠ
지금 생각해보니 사진몇장 찍어둘걸 덩치에 안맞게 귀요미들이었는데 ..
아쉬우니 떠돌이 개님이라도..
제주도에서 떠돌이 개님은 두번 만났다. 모슬포항에서 한번, 협재에서 한번.
바람이 겁나 부는데도 유유히 우아하게 걸어다니시던
진돗개님들..
협재를 떠나기 전, 빛바랜 협재휴게소와 구름, 옛스런 느낌이 들어 카메라를 들었다.
이곳은 제주 시내에 있는 인도요리 전문점 라지마할
치킨커리와 새우커리, 마늘버터 난과 딸기 라씨. 환상의 조합
살짝 달짝지근했지만 별미별미
굳굳
-
엄마와 내가 떠난 첫 여행
비록 국내 여행이었지만 짧은 시간동안 많은 이야기를 하고 많은 것을 먹고 즐길 수 있었던
알차고 좋은 여행이었다.
새로운 2013년을 시작하면서,
모든게 서툴었던 나는 종종 헤맸음에도 스스로 계획한 대로 끝끝내 길을 찾았내었다.
이번 여행을 통해 많은 용기를 얻었고
그동안 잊고 지냈던 '경험하는 것의 즐거움'을 찾았다.
그것으로 이번 여행은 충분했다.
충분히 아름다웠다.
-
여러가지 하늘이 있었다.
바닥은 평평하지만 윗부분은 둥글고 소용돌이치는 거대한 흰 구름으로 뒤덮인 하늘.
구름 한 점없이 파란 하늘. 잿빛 구름이 무겁게 내려앉아 숨막히게 자욱하지만 비는 올것 같지 않은 하늘도 있었다.
얇게 내려앉는 하늘. 작고 흰 양털같은 구름이 피어오른 하늘.
솜덩어리를 늘어놓은 것 같은 얇은 구름이 높게 끼기도 했다.
형태없이 희미한 아지랑이 같은 하늘도 있었다.
짙고 거센 비를 머금은 구름이 지나만 갈 뿐 비는 뿌리지 않는 하늘.
모래톱처럼 생긴 작고 평평한 구름으로 자욱한 하늘.
수평선에 걸쳐진 덩어리로만 보이는 하늘.
태양빛이 바다에 밀려들면 빛과 그림자의 경계가 확연히 드러났다.
하늘은 내리는 빛줄기로 된 머나먼 장막이었다.
하늘은 층층이 있는 구름이었다. 어떤 것은 짙고 뿌옇고 또 연기같았다.
하늘은 검은색이었고, 내 웃는 얼굴에 빛줄기를 뿌렸다.
하늘은 떨어지는 물일 뿐 아무것도 아니었다.
끊임없이 몰아치면 살은 쭈글쭈글해지고 퉁퉁 불었고 몸은 뻣뻣하게 얼어붙었다.
여러가지 바다가 있었다.
바다는 호랑이처럼 포효했다.
바다는 비밀을 털어놓는 친구처럼 귀에 속삭였다.
바다는 호주머니에 든 동전처럼 쨍그랑댔다.
바다는 산사태가 무너지는 소리를 냈다.
바다는 사포로 나무를 문지르는 소리를 냈다. 바다는 사람이 토하는 소리를 냈다.
바다는 죽은 듯 고요했다.
그 둘 사이에, 하늘과 바다 사이에 온갖 바람이 있었다.
또 온갖 밤과 온갖 달이 있었다.
「파이이야기」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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