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봄을/2014 - fall in winter

2014.12.19 The last week

선자: 2014. 12. 20. 04:30





12월 15일


아직 시험 기간 중..

오늘 쓸걸로 계획한 양의 레포트는 모두 쓰고

연착과 체크인 실패로 ㅋㅋㅋㅋ 예정보다 늦게 도착한 친구를 마중 나갔다 ㅋㅋㅋ


이 친구랑 이제 유럽여행 같이하는데 나 떠날때까지 내 방에서 지내기로 ㅋㅋㅋ

ㅋㅋ한밤중에 도착한 친구 ㅋㅋㅋㅋ


타국에서 보니 더 반가웠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짐풀고 장보러 나갔다가 들어와서 샌드위치 해먹었다.


차마시며 한참 추억팔이하며 놀았쟈낰ㅋㅋㅋㅋ




12월 16일


오늘은 마지막으로 hg에서 인터네셔널 나이트가 있는 날..

10시까지 들어가기 위해 부지런히 아침부터 과제했다.



친구는 아침에 길안내 받고 점심먹더니

피곤하지 잠들었고



나는 라운지로 나와서

점심으로 투움바파스타 해먹은담에 

텍스트 마저 읽고.. 과제는 대략 저녁 8시쯤 끝이 났다.


중간에 부엌에서 만난 크리스토퍼만나서 선물주니 스윗하다고 해줬닼ㅋㅋㅋ

마틸다도 선물 주니 스윗하다고 해줬는뎈ㅋㅋㅋ참 듣기 좋은 칭찬이쟈나 뿌듯ㅋㅋㅋ



저녁엔 내일 카챠랑 브르트랑 마지막으로 먹을 저녁에 대해

친구랑 이야기하다가 우리 디저트로 수플레 준비해가자

(사실 허니버터칩을 가져가려 했으나..페일)

해서 재미로 수플레 대결 설거지내기 하겠다고 메세지 보내니

사운즈 펀..이라곸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우리가 너희의 최고 심판이 되어줄겤ㅋㅋㅋㅋㅋㅋㅋ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오키..


그리고 친구 꼬득여서 함께 hg로 향했다.

마지막이라 그런지 다행히 친구까지 무료로 입장 가능했다.


우리는 내 과제때문에 프리파티에 참석 못하고 9시 30분쯤 비교적 일찍 테이블에 미리 자리를 잡아서

함께 이야기를 했다.


바로 옆자리에 남자애들 무리가 오긴했는데 곧 그들이 가고

아주 베스트 타이밍으로 엘리시 카챠 이나 마카가 왔다.

이때부터 매우 붐비기 시작 ㅋㅋ


친구는 영어로 말하는게 아직 좀 쑥쓰러워 간단한 대화만 했고 ㅋㅋ

내 친구와 친구들 서로 소개시키고 ㅋㅋ


그리고 뒤이어 수영트레이닝 다녀온 브르트가 합류해서 우리 테이블 벅적벅적하게 놀았다 ㅋㅋ

이야기도 재밌고 친구도 잘 어울렸다.

팔씨름도 하고 ㅋㅋㅋㅋㅋㅋㅋㅋㅋ


니프도 잠깐와서 우리랑 좀 어울리다갘ㅋㅋㅋㅋ

(니프가 내가 만든 쿠폰을 친구한테 자랑했나보닼ㅋㅋㅋㅋ쏘큐트하다고 ㅋㅋㅋㅋㅋㅋㅋㅋ뿌듯ㅋㅋㅋ)


그러다 엘리시 카챠 이나 마카는 댄스플로어 간다길래

브르트랑 나 내친구는 좀 남아서 이야기했고 곧이어 친구는 먼저 방으로 갔다.

나랑 브르트는 댄스플로어에가서 일행이랑 합류해서 놀다가

내가 너무 껴입고 가서 더워서 ㅋㅋㅋㅋ 이나랑 중간에 나와 네일이야기를 했다 ㅋㅋㅋ

이나는 네일에 정말 관심이 많아보여서 관련해서 이야기 시작한건데 ㅋㅋㅋ

정말 네일을 좋아하는 친구였다 ㅋㅋㅋㅋㅋㅋ 참 재밌는 친구다 ㅋㅋㅋㅋㅋㅋㅋ


곧이어 나머지 일행들도 모두 1층으로 내려와서 문닫을때까지 이야기했다.

브르트는 한글에 아주 관심이 많은데 ㅋㅋㅋ 흡 내가 좀 더 있었음 자모는 깨우치게 해줬을텐데..

아무튼 한글 자모 좀 가르쳐주다가 문닫는다길래 다들 나왔다.


엘리시와 이나는 오늘이 나와 마지막으로 보는 날이라

우리집 앞에서 작별인사를 했다.

엔조이 유어 라이프! ㅠㅠ 안녕!



12월 17일


브르트랑 카챠가 저번에 내가 해준 월남쌈저녁에 대한 보답으로

자기들이 저녁을 해주기로 한 날!

일부러 내 친구가 온 날 같이 저녁먹자고 해주었다 고마웠다 ㅠㅠ


우리는 약속한대로 디저트로 만들 수플레 장을 보고 

내가 과제 마지막 부분 할 동안 친구는 센트럼 구경을 나갔다.


과제 거의 끝내고 6시쯤 브르트네 집으로 ㄱㄱ

뒤이어 카챠 도착해서 요리 시작했다.



베지테리안키쉬였는데 정말 맛있었다.

생크림+달걀필링에 버섯 파 콜라비를 넣었다.

맛은 약간 우리나라 계란찜느낌인데 밑에 도우와 함께 먹으니 바삭바삭 맛났다 ㅋㅋ

여기에 브르트가 준비한 따뜻한 베리펀치도 함께 곁들여 마셨다.



그 이후 우리가 준비한 수플레를 하려고 하는데

예상치 못하게 브르트네 부엌에 휘핑기계가 없는거...

그래서 우리 넷이 붙어서 30분 동안 휘저어 겨우 머랭을 완성했다 (경쟁은 물건너감ㅋㅋㅋㅋ)


그래도 나름 만들어 완성했는데 내껀 겉보기엔 괜찮았으나 안이 허당이었고

친구껀 겉은 좀 이상하고 안은 그럭저럭 괜찮았닼ㅋㅋㅋㅋ

결국 무승부로 하기롴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애들은 머랭만든 우리가 모두 승리자라고 해주었닼ㅋㅋㅋㅋㅋㅋㅋㅋ

결국 설거지는 우리 둘이 나눠서함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ㅋㅋㅋㅋ


아무튼 여러가지 이야기를 하다보니 어느새 12시..

내일 아침 10시까지 제출해야하는 과제도 남았고

다들 피곤해보여서 그만 안녕하기로


현관에서 브르트가 지금 굿바이 인사하기 싫다고 금요일 아침에 우리집으로 오겠다고 ㅠㅠ

금요일 3시 비행기로 집에 가는 카챠도 ㅠㅠ

그래서 그렇게 약속을 하고 안녕..


집에 와 2시 좀 넘어서 과제 마무리, 제출하고 잠이 들었다.



12월 18일


오늘은 드디어 시험이 모두 끝나

친구랑 린쇼핑 센트럼 제대로 구경하는 날 ㅋㅋ

친구랑 뇨끼떡볶이 해먹고 나와 ㅋㅋ 센트럼으로 설렁설렁 걸어갔다.


그동안 눈으로만 봐뒀던 칩먼데이매장, 칸켄매장, 애플매장, 다니엘웰링턴 시계매장 등등

여기저기 야무지게 돌아다니면서 구경했다 ㅋㅋ

역시 윈도우소ㅑ핑은 친구랑해야 재밌죠 ㅋㅋㅋ


쇼핑몰에 앉아 훈남 구경도 하고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무엇보다 칸켄 매장이 정말 재밌었다 ㅋㅋ

우리나라엔 칸켄백밖에 유명하지 않아 가방브랜드인줄 알았는데

등산,캠핑 용품들, 자켓, 모자 후..영혼까지 털리고 싶쟈나 ☆


그리고 천천히 돌아와 장을 보고

저녁을 간단히 먹고

한국에 있는 친구와 같이 페이스타임 한시간동안 떠들면섴ㅋㅋㅋㅋㅋ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ㅋㅋㅋㅋㅋㅋㅋㅋㅋ하다갘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모스트원티드맨 친구가 같이보자고 해서 

감자칩이랑 애플쥬스마시면서 함께 봤다. 




12월 19일


내일 오전 11시 기차를 타야 하는지라,

오늘 모든 일을 마무리져야 했다.


자전거도 팔고 라우터도 팔아야 하는데

라우터는 랄스가 사기로 했고

자전거는 처음엔 500크로나에 올렸는데

겨울이고, 학기말이다보니 아무도 안사쟈나요..


요놈의 자전거가 마지막날까지 두통오게 했다..



그래도 눈부시게 아름다웠던

오늘 아침


떠난다는 마음때문에 마음이 허해져서 창밖을 내다보고 있는데

브르트랑 카챠가 약속대로 도착해서 내 창문에 대고 손을 흔들었다 ㅋㅋ

얼른 창문을 열고 인사하니

문 열어주겠니?! ㅎㅎ


얼른 달려나가 문을 열어주었다.

여행 잘하라며 내가 스웨덴에서 엄청 좋아라했던 초콜릿을 탈린지도에 싸섴ㅋㅋㅋㅋㅋ

선물로 주었다 ㅠㅠ


이르지마..정말 헤어지는 거쟈나..

처음 만난게 엊그제 같은데 벌써 4개월이 흘렀고

우리는 이제 헤어질 준비를 한다.


브르트는 끝까지 굿바이라는 말을 하기 싫어했고

카챠는 독일가면 사진 많이 찍어서 보내달라고 했다.

나는 너희를 알고 만나게 돼 행복했었다고 말했다.

작별의 포옹을 하고


우리는 웃으면서 헤어졌다.


계속 뒤돌아 손을 흔들고

완전히 뒤돌아 계단으로 올라오는동안 눈물이 핑 돌았다.

Auf wiedersehen!



방으로 돌아와 어제 밤에 자전거를 400에 사겠다고 메세지를 줬던

사람을 만나러 학교로 ..

자전거를 팔고 돌아오는 길에 어찌나 눈물이 나던지

자전거를 팔아서도 아니고 친구들과 영엉헤어져서도 아니고 

그냥 그 길이 너무 아름다워서 울었다.



안녕 다시는 안 올 나의 2014년 스웨덴


언젠가 혹 기회가 되어 다시 이 장소에 오게 되더라도

지금 이 마음, 지금의 나는 아닐거라는 생각때문에

이 기억과 이 현재가 너무 아름다워서 눈물이 났다.


그렇게 훌쩍거리며 걸어오고 있는데

그 구매자한테 다시 메세지가 왔다 ㅎ..

안사겠다고..하.. 기어가 좀 고장난거같다고...

후..결국 그 구매자한테 돈 다시 주고 자전거를 끌고

이 자전거 처음 샀던 그 센트럼 가게에 가서 다시 되팔기 위해

센트럼으로 향했다.


한참 돌고돌아 도착했는데 왜죠?

크리스마스 휴가쟈나..ㅎ..


결국 바람만 잔뜩 맞고 우울한 기분으로 집으로 컴백

고민고민하다 어차피 오늘 다 처리하고 가야 해서


글 다 지우고 사진도 빼고 걍..시간없어..200에 가져가..하고 글을 올렸다

올리자마자 메세지가 뙇!!!!!!!!!!!!

세통이 똬돠다ㅗㄷ!!!!!!!!

그 중 한통은 모르는 애였고

두 통 중 한통은 랄스, 한 통은 엘리시였다.

모두 여기 1년 사는데 만약 너 그렇게 자전거 파는거 힘들면

자기네들이 200에 사서 다음학기에 팔겠다고 해주었다.

윈윈 ㅋㅋ 사실 1년 사는애들한테 부탁하고 싶긴 했는데

자전거 파는것도 만만치 않은 일이라 말았던 것인데 ㅋㅋㅋ 잘됐쟈나!!!


그래서 여차저차 결국 자전거는 랄스에게롴ㅋㅋㅋㅋ

자전거와 라우터 모두 랄스가 테이크..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모든게 마무리되고..

허한 하루가 지나가고 있다.

내일은 한국에서 엄마가 오고 본격적으로 여행이 시작되는 날!


짐을 모두 싸고

불필요한 짐들 모두 택배로 부쳤다.

생각보다 되게 많았던 6개월의 흔적들

생각보다 되게 단촐해진 나의 가방들


계절만큼 삼삼한 저녁이다.


우울하진 않아도 조용하고 담담한 이 곳 겨울을 닮은, 마무리다.



안녕 잘 있어. 모두들.







#

기억의 끝자락에 같이있어 영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