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봄을/voㅏyageeee

[제주도 2/27~3/2] 와리지 말앙, 꼬닥꼬닥 ②

선자: 2014. 5. 11. 23:49



02.

본격적인 강행군이 시작되는 둘째날

원래는 계획상 어제 차를 렌트해서 오늘은 차를타고 한라산입구 가서 한라산 영실코스를 정복하고

다시 차를 타고 서귀포쪽으로 가서 밥을 먹고자 했으나

남는 차가 없었다.

..ㅎㅎ..

낭ㅋ패ㅋ

결국 궤도를 수정하여 리조트서 조식을 먹고 택시를 타고 영실코스 도착, 어리목코스로 하산 후 버스를 타고

다시 시외버스터미널을 가서 근처에서 밥을 먹고 공항으로, 공항엔 숙소까지 가는 셔틀버스가 있으므로 그것을 타고 컴백홈 ye.

 

 

 

                              *2월 28일 숙소 - 한라산 영실코스 등산 - 어리목코스 하산 - 덤장 *



영실코스는 요런 빨간 깃발을 따라 걷는다.

나는 이 빨간깃발이 넘 좋던데

엄마는 싫다고 한다.

사진 찍으면 안예쁘게 나온다고.

 

이번 여행에서 엄마랑 나랑 안맞는 것을 하나 발견했는데

그것을 바로 사진 취향.

서로의 모습을 찍어주는 데 난 배경위주로 엄만 인물 위주로.

하하 이것참 ^^




기가막히는 절벽



바로 윗사진 찍은 곳에서 뒤를 돌면 이런 전경이..!!

멀리서 보니 숲이 꼭 얼룩말이 뛰어 댕길것 같다.

 

우리가 한라산을 간 둘째날은 택시기사님도 인정한 산타기 완전 좋은 날씨

기가막히는 날짜 선택 야호




죽이는 날씨 bb

다시한번 말하지만 날짜 내가 잡은거임




영실코스는 겨울 한라산 코스로 제격이라고 한다.

사실 눈이 쌓였으면 온통 눈밭에 눈꽃도 볼수있다던데

우리는 눈이 거의 녹아서 눈꽃은 못봤다. 그러나 분위기 만큼은 굿..

 

영실코스는 초반에는 가파르고 오르는 구간이 많지만 일단 그부분만 지나면 쭉 올레길 처럼 걷는 길이 나온다.

거기서 밑을 바라보면 낑낑 거리며 올라오는 사람들이 보이는데

난 여기있지롱 하면서 우쭐대며 사진을 찍는다.

나도 낑낑 거렸으면서.

길이란게 산이란게 원래 다 그렇지뭐.




펄럭펄럭

한라산 바람 겁나 불더라

기껏 머리감고 예쁘게 빗어서 갔는데

목적지 도착하니 산발

처녀귀신이 울고가겠소

덕분에 사진 속 나는 내가바로 한라산 설인이요

 

그러나 이 바람이 산들바람이었다는 것을 나와 엄마는 내일 올레길을 걸으며 알게 되오^^







이제부터는 쉬엄쉬엄 걷는 길



한라산에는 까마귀가 참 많다.

찍으려고 하면 도망가고 도망가고 쫓아가고

수줍은 새로구나 껄껄




한라산 최고맛집 대피소 컵라면

영실코스 최종 목적지는 영실대피소

이곳에서 파는 컵라면

아무 계단에 앉아서 후루룩 먹으면 히야

 

나는 김치나 단무지를 팔 줄 알았는데 안 팔길래 심심하겠구먼 했지만

눈밭 근처에 철푸덕 앉아서 절경을 바라보며 한 젓가락 입에 넣고선

왜 반찬을 팔지 않는지 깨달았다.

풍경이 한 상차림이구만.




내려오는 길은 어리목코스

완만하다고 하다던데 눈이 녹아서 질척질척 미끌미끌

나는 영실보다는 ☆로..




택시기사님 추천으로 간 제주시내 덤장

향토음식점으로 조림이나 해산물 국을 파는데

 

맛난다.

우리는 고등어조림과 전복죽 클리어.

 

옆에 단체로 온 젊은 부부들 애기들의 돌고래 소리에 짜증지수가 올랐지만

식사가 나오자 너그러워 지는 마음

하하 이것 참^^

 

 

 

-

 

애초 계획과는 다소 달라졌지만

한라산 영실코스가 너무 마음에 들었다

꼭 다시 와보고 싶은 코스

이왕이면 겨울에. 아이젠 장착하고.

 

그리고 렌트가 안되길 다행

한라산 은근히 길고 고되다.

대략 8시간 산행.

탈땐 산에 취해 모르는데 내려오고 나니 피로가..

숙소 셔틀버스 기다리다가 나도모르게 졸았다.

만약 차가 있었음 엄만 산타고 운전해야 했을텐데 어휴..천만다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