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히 고합니다.
2011.11.25
한미 FTA 반대 여론쪽에 서서 다양한 사람들의 많은 의견들을 들으며 내 나름대로 든 생각은, 미투에도 언급했지만 한미 자유무역협정은 철저하게 '국민의 국민을위한 국민에 의해' 논의되고 결의되어야만 하는 것이다. 물론 모든 정책결정사항들이 그렇겠지만 이것은 더욱 그렇다. 국가와 국가간의 조약이 한쪽의 의견에만 치우쳐 그 한쪽의 사람들끼리 망치 땅땅 두드린다고 순식간에 비준되는 건 말이 안되는 상황이란 말이다. 헌법에 나와있는 대한민국은 민주공화국이다 라는 말이 괜히 명시 되어있는 것도 아니고.
이념의 대립으로 나라가 굴러가던 시대는 지났다. 이 시대의 트렌드인 '소통'의 의미를 보다 잘 활용해서 나라 살림을 꾸려가야지, 그저 '나는 보수 우파니까 너네와 무조건 반대야 시위를 하는 거보니 너 좌파구나! 빨갱이!.' ' 잘모르지만 쨌든 난 한나라당이 싫으니까 FTA반대할래.' 같은 생각은 도태만을 부를 뿐이다. 시대의 흐름을 읽지 못하는, 시대에 역행하는 발상들이 초래하는 반대를 위한 반대는 무의미한 대립만을 축적할 분이고, 좁은 식견의 지도자들을 만들어낼 뿐이다.
색깔론, 오른쪽 왼쪽을 찾기 전에, 국민을 눈 뜬 장님으로 만들어버리고자 하는 언론에 속임을 당하기 전에, 정치에 대한 관심, 투표권에 대한 집착, 올바른 역사관 위에 성립되는 바른 가치관을 쌓기 위해 노력해야 하는 것이 올바른 민주 공화국의 국민이 아닐까 싶다. 일부 젊은이들, 사는게 너무 바빠서, 그런거 몰라도 잘 살아왔으니까, 하고 단순 치부해버리는 정치가, 국가가, '바쁜 사회'를 만들었고 '치솟는 등록금'을 만들었고 '우매한 당신'을 만들었다는 것을 반드시 명심해야 한다.
행동하자. 마을에 도둑이 들었는데 부부싸움을 걱정하랴. 함께 단결해서 관심을 갖고 주권자로써 우리들의 대표인 자들의 행동들을 예의주시하며 잘못했다고 판단이 들었을 시에는 망설임없이 일어나서 날카롭게 비판해야 한다. 나라의 주인으로서 우리는 납세나 교육만이 의무가 아님을 기억하자.
하버드 대학 학생들이 명망 높은 경제학자, 맨큐의 수업을 거부했다. 그가 지금의 미국 경제의 기반인 신자유주의, 애덤스미스의 보이지 않는 손, 시장에 근거한 채 모든 걸 내 맡기는 경제체제를 가르치기 때문이라고 한다. 그럴듯해 보이는 이 이론은 많은 업을 달성했지만 결국 2008년 금융위기와 미국을 포함한 여러 국가들의 끝없는 빈부격차를 안겨다 줌으로써 그 한계점을 서서히 드러내고 있는 실정이다. 결국 현 미국의 월가에서는 계속해서 이러한 경제 기반에 반하는 시위가 일어나고 있는데 우리나라는 그걸 덥석 문거다. 미국의 저물어져 가는 경제를 그대로 업고 가겠다 이거다. 그 뿐 만이아니다. 소고기, 자동차, 개성공단을 비롯, ISD문제까지 모조리 미국에게 유리한 방향으로 명시되어있는 이 협정을 왜 이렇게 추진하고자 안달났는지 모르겠다. 이런 협정이 불과 몇분만에 국민들과 야당의 여론이 배제된 채 비준통과 되었다. 그러나 보수 언론들은 잘된 일이다. 하고 그 이면의 모습들은 전혀 보여주지 않고 있으니, 이념에 정신팔려 국민들을 우민화 하기에 급급하는데 여념이 없다. 대한민국 vs 미국이 되어야 하는데 일부 국민+야권 vs 미국+여당 이니 얼마나 우스운 상황인가. 정말 답답하고 암담한 실정이다.
아직 협정이 발효되기까지 기간이 남았다. 많은 사람들이 깨닫고 생각하고, 행동했음 좋겠다. (여기서 말하는 행동은 집회에 나가고 언론에 기고하는 거창한 것이 아니라, 국민으로서 최소한의 국가 사항엔 관심을 갖고 여기저기 검색이라도 하며 알고자하는 성의를 보이자는 것이다.)썩은 지도층이 가장 두려워 하는 존재는 깨어있음을 두려워 하지 않는 국민들이다.
'지옥의 가장 뜨거운 곳은 도덕적 위기 시대에 중립을 지키는 자들을 위해 예약 되어있다.' -단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