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봄을/voㅏyageeee

[2013.8.12~8.29 터키,산토리니] extreme turkey !! ②

선자: 2014. 5. 12. 01:46





8월 14일 - 17일
 
 Cappadocia 



이스탄불에서 야간버스를 타고 카파도키아로 향했다.
터키는 땅덩어리가 넓어 여행= 오랜 이동의 연속인데 그래서 버스산업이 크게 발달한 것 같았다.
버스에 오르면 승무원이 두명이 있고
각 좌석에는 티비와 영화를 볼 수 있는 모니터가 있다.
그리고 승무원은 중간 중간 물과 차, 과자들을 나눠준다.
긴 여정은 9시간, 10시간을 훌쩍 넘어가니 그럴 수밖에.
우리나라는 고작해봐야 대여섯시간이 가장 긴 버스 이동인데
밤새 자면서 이동하는 버스라니
잠을 깨고 나면 어느새 도착지에 도착해있다.
참 동화같은 나라다.



첫 야간버스라 간혹 자다깨다를 반복하다 눈을 뜨니
창 밖은 환해져있었고 생전 처음 보는 광경이 펼쳐졌다.
메마른 모래빛 바위들이 세모모양으로 땅속에 단단히 뿌리를 박고 진귀한 광경을 연출해내었다.
이스탄불에서 10시간을 달려오니 나는 또 낯선 곳에 닿아있었다.
색다르고 아름다웠다.



카파도키아 바위들에는 구멍들이 뚫려있는데 옛날에 기독교 박해를 피해 많은 사람들이 이 동굴 속에서 살았다고 한다.
그래서 카파도키아는 동굴숙소가 유명하다.
건조하고 메마른 지역 답게 햇빛이 통하지 않는 동굴 안은 매우 서늘하다.
특히 카파도키아는 일교차가 커서 새벽, 밤에는 긴 남방을 걸쳤다.
 
그러나 온갖 종류의 사람들이 제각기 다른 눈빛으로 밤을 밝히던 이스탄불과 달리
카파도키아의 작은 마을 괴레메의 밤은 소박하고 눈이 부셨다.
 
카파도키아는 스타워즈 촬영지를 비롯해 외계 행성배경으로 많이 쓰였는데 처음엔 그 이유가
지구가 아닌 것 같은 바위들의 광경일 거라고 생각했지만
밤이 되자 생각이 바뀌었다.
거대한 바위들이 자연적으로 감싸고 있는 작은 마을에 반짝반짝 빛이 들어오고
새까만 하늘에는 별이 쏟아질 듯 했다. 
마치 외딴 행성에 떨어져있는 느낌.





카파도키아의 음식은 정말 맛있었다.

다양한 종류의 피데(터키식 피자), 짭쪼름한 치즈가 올려져 있는 오토만, 화덕에 구운 감자, 고슬고슬한 밥,

부글부글 찌개같은 항아리 케밥.

 

곰곰이 생각해보니 카파도키아는 터키 내륙에 있는데 아마도 아시아, 특히 중국의 영향으로

우리의 입맛과 카파도키아 음식이 잘 맞았던 것이 아닐까







옛날에 박해를 피해 동굴로 숨어들었던 이들이 거주했던 곳을 전시하는 괴레메 야외 박물관



카파도키아의 새벽은 고요한 꿈 속 같다.
잠에서 깨 담요를 두르고 숙소에서 걸어나오니 펼쳐졌던 광경



우리는 이스탄불에서 벌룬투어와 그린투어를 예약하고

카파도키아 숙소에서 ATV투어와 지프투어를 예약해서

3일내내 그야말로 씐나게 달렸다

씐나게!!!!!! 미친듯이!!!

멜하바를 외치며!!

 






카파도키아는 지역 특성상 밸리들이 많다.
로즈밸리, 러브밸리 등등
각각이 다 선셋 포인트 일정도로 장관이다.
우리는 카파도키아에서 매번 같은 태양이 이루어내는 서로 다른 선셋들을 지켜보며 뛰어올랐다.











비포 선셋






해가 졌다.
카파도키아에 다시 또 영화같은 밤이 찾아온다.



센터



다음날 새벽 4시에 일어나 벌룬투어를 하러 갔다.





이때만해도 안탔구나..











새벽의 하늘은 안개가 자욱했다.
곳곳에서 벌룬들이 하나 둘 떠오르고
우리 벌룬이 맨 앞서 가기 시작했다.
넉살 좋은 파일럿 아저씨가 불을 뿜어대며 빨간 벌룬을 조종했다.





우리를 부지런히 쫓아오던 노란 벌룬





함께 간 언니들과 맥주와 피데를 사서 숙소에서 함께 이야기를 나누던 카파도키아 밤은 절대 잊지 못할 것이다.

술을 좋아하지 않는 사람도 절로 밤에 취해버릴 정도로 도수 높은 매력을 지닌 곳이었다.

터키에서 가장 아름답고 기억에 남는 곳을 짚으라 하면 단연 나는, 카파도키아라 말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