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봄을/2014 - fall in winter

2014.8.24 2nd week

선자: 2014. 8. 25. 06:22


 - 8월 17일


린쇼핑 대학교는 교환학생들을 위해 주말마다(평일에는 종종) 크고 작은 행사들을 만들어준다.

거기에서 세계 각국에서 온 학생들과 친해질 수도 있고 린쇼핑의 문화, 스웨덴의 문화를 배워볼 수도 있다.

사실 이 날은 viking day 라고 린쇼핑 도시에서 행사를 해서, 거길 가려고 했었다.


그런데 일어났더니 날씨가 넘 구려서 비가 막 오길래

침대에서 밍기적 거리다가 배고파서 처음으로 밥을 지어봤다.




이게 한국 쌀이랑 비슷하다길래 마트에서 구입했는데

진짜 비슷하쟈나!!


여기에다가 카레를 해먹었다.



그리고 ESN 린쇼핑 이라는 린쇼핑 대학교 교환학생들 끼리 정보를 공유하는 페이스북 페이지에서

아주 유용한 정보를 봤다.

바로 인터넷 공유기가 99크로나로 세일중이라는 것!!

호우 진짜 싸쟈나..(공유기는 중고도 140크로나정도)


그래서 오늘은 거기로 가기로 했다.



tornby에 있는 커다란 전자매장

한참 찾았쟈나..비 와서 추웠는데 콧물 질질 흘리며 찾아 헤맸다.

근데 알고보니 내가 내린 버스 정류장 바로 뒤...

약간 우리나라 하이마트 라잇 댓..그러나 더 크고 더 디스플레이가 잘 되어 있는 것 같았다.


어쨌든 공유기를 99크로나에 겟!

이제 내 방은 프리 와이파이 존이되었다! 야호




 - 8월 18일

이 날은 학교에 가서 학부 담당하시는 분에게 몇가지 물어보고 인터네셔널 오피스에 가서 바이크 맵을 받으려고 했다.
왜냐하면 이때까지만 해도 나는 페이스북에서 내가 사기로 예약한 자전거를 가질 수 있을 줄 알았기 때문에...



어쨌든 학교에 갔는데 학부 담당실은 대기하는 사람들로 어마어마하게 꽉 차 있었다.
그래서 나는 그냥 별 질문 아니라서 다음으로 미루기로 하고,
얼른 인터네셔널 오피스로 갔다.

거기서 만난 담당자는 정말 친절했다.
약간 나이 든 레이첼 맥아담스 라익 댓..

되게 친절하게 내가 궁금한 것들에 답해주고 이것저것 챙겨주었다.
그래서 짧은 스웨덴 어로 감사하다고 굿바이라고 했더니 굉장히 기뻐하셨다. 뿌듯 ㅋㅋ

무튼 바이크 맵을 손에 넣고 각종 스웨덴 여행 정보를 얻은 담에 페이스북에서 예약한 중고 자전거를 보러 갔다.

스웨덴은 정말정말정말정말 교통수단으로써 자전거에 대한 모든 것이 잘 되어있다.
자전거 법도 엄격하고 거의 린쇼핑에 사는 사람의 80프로 이상이 자전거를 가지고 있다.
이들에게 자전거는 우리나라로 따지면 지하철 정도의 굉장히 대중적이고 필수적인 교통수단이다.

그래서 자전거 도로가 정말 잘되어있다.
자전거를 타는 사람은 거의 자동차와 부딪힐 일이 없다. 도로가 아예 따로 나있기 때문에..
 간혹 횡단보도에서 자동차 도로와 교차되긴 하는데 여기는 모든 게 사람과 자전거가 우선이다.


일단 차도 별로 안다닐 뿐더러, 횡단보도에는 이런 버튼이 있다.
(이걸 몰랐을 땐 그냥 멍때리고 서있었쟈나..왜 불이 안바뀌지 하면서..)
이걸 눌러야 건널 수 있는데 누르기도 전에 자동차는 사람이나 자전거가 있음 속도를 낮추고 멈춰준다. 올 굿

아무튼 예약해둔 중고 자전거를 보러 갔는데 거기에는 나처럼 사러 온 두명의 아시아 여학생들이 있었다.
그들이 먼저 말을 걸어줬다.
한명은 홍콩에서 온 학생이고 한 명은 일본 학생이었다.

둘다 아주 착하고 말이 잘 통했다.
학기가 시작하고 거의 처음으로 만난 아시아인이라 반가웠다.
심지어 일본아이는 나랑 수업도 한개 같았다! 

중고 자전거는 퀄리티에 비해 좀 비싸서 그냥 안사기로 했다. 
그래도 새 친구들을 사귀어서 너무 좋았다.

그러나 자전거는 다음으로 미루기로...
결국 홍콩에서 온 친구도 자전거를 안샀는데 이 친구랑 다음에 같이 바이크샵에 가기로 약속했다.

 - 8월 19일

첫 수업이 있던 날

린쇼핑은(스웨덴이 전부 그런진 모르겠다) short course와 long course가 있다.
숏코스는 한달 정도 과정의 수업이고 롱코스는 한학기 과정의 수업이다.
나는 두개의 숏코스와 한개의 롱코스를 신청했다.

이날 시작한 수업은 숏코스 중에 하나인 History of European identity 였다.
그런데 강의실인 U10이 어딘지 몰라서 아침에 한참 찾았다.
수업 늦을 뻔 했쟈나..그래도 다행히 잘 찾아들어갔다.
담부턴 서둘러야겠다고 다짐했다. (결국 이 다음 수업부터 맨 처음 오게 되오)

수업은 좋았다.
첫 수업이라 간단한 소개와 출석을 부르면서 교수님은 우리에게 어디서 왔는지 등등을 물으셨다.

교수님은 스타일이 정말 멋졌다.
스웨덴 분인데 겨자색 바지에 옅은 하늘색 셔츠를 입고 있었다.
키도 크고 옷이 딱 떨어지는게 훠우 멋있쨔나!!

아무튼 즐거운 수업이었다.

그런데 문제가 있었다. 
각 수업마다 리딩리스트가 있는데 책값이 일단 아주 비싸기 때문에
중고 책을 사거나 해야 했다.

그래도 기념이라 새 책을 사려고 했는데..
뙇 그런데 첫번째 세미나가 담주 목요일 이쟈나!!
그 전까지 사야되는데 새 책을 사려면 영국에서 배달해야 하는거라
한참 걸려 도착하고 중고 책을 사자니 아무리 구글링을 해봐도 스웨덴 내에 커다란 중고 온라인 서점이 없었다.

교수님이 추천해준 스웨덴의 커다란 온라인 책 매장은 나를 회원으로 받아주지 않았다..왜죠..
주민번호 같은걸 요구했는데 내가 있을리가 없쟈나..

결국 나는 아마존에서 킨들버전을 한달간 렌트하기로 결정했다.
사실 전자책보다는 종이책이 공부하기 훨 좋지만 뭐..비싸기도 하고 오래 걸리기도 하고..
여러모로 결국 킨들어플을 이용하여 아이패드로 책렌탈로 한달을 구입했다. 흡..

그래도 다른 책들은 아마존.uk 에서 중고로 구입하거나 도서관에서 빌려보기로 결정했다.

수업이 끝나고 캠퍼스 투어가 있었다. 
오 굿
그룹별로 돌아다니면서 캠퍼스에 여기저기를 구경했다.
아주 유용했다.

캠퍼스 투어가 끝나고 fika를 가진담에 학교 체육관을 가보았다.
사실 전날 나는 인도어 클라이밍을 배워보고 싶어서 학교 체육관 홈피에 들어가봤는데
좀 비싸긴 하지만 정말 시설도 좋고 다양한 프로그램들이 많아서 흥미가 생겼기 때문이었다.
그래서 구경하러 갔는데 이것저것 구경은 했는데 흠..아무래도 클라이밍만 배우기엔 멤버십카드가 비싸서
그냥 안하기로 결정했다.
차라리 그 돈으로 여행을 더 다니는게 나을 것 같다는 판단이었다.
(그리고 나중에 자전거를 타보니 이것만으로도 충분히 운동이 되쟈나..)

 - 8월 20일

아침에 홍콩 친구와 약속한대로 시내에 있는 바이크샵에 갔다.
여기 린쇼핑에는 중고 바이크샵이 꽤 많다.
우리는 그 중에 하나를 가서 이것저것 둘러본담에 드디어 샀다.
드디어 내게도 자전거가 생겼다!!!



(홍콩친구와 자전거를 사고 점심으로 먹은 피자)


스웨덴 국기와 같은 파랑 노랑이다. 넘 예쁘다.
가격이 그렇게 싸진 않지만 예쁘고 바이크샵 주인분께서 내가 요구하는걸 이것저것 다 무료로 해주었다.
그래서 아주 만족스럽다.
이름은 스웨덴 어로 친구라는 뜻을 가진 베안(van a위에 점 두개) 그리고 내 밴이기도 하고 ㅋㅋ
이라고 지었다.

자전거를 타고 기숙사로 돌아오는 길은 아주 최고였다!
자전거를 타고 달리는 기분은 아주아주 최고다!

나는 교통수단 중에 자전거와 기차, 버스가 젤 좋다.
자전거를 타고 등하교를 하는 내 꿈이 드디어 이루어졌다!! ㅋㅋ

신나게 자전거를 타고 방에 돌아왔는데 또 문제가 생겼다.
방에 플러그가 다 안되는 것이었다.

나는 내가 잘못한게 있나 덜컥 겁이 났다.
보증금 까이는데 ..흡..
그래서 부엌에서 만난 코리도 메이트인 랄스와 크리스토퍼에게 같은 증상이 있는지 물어봤다.
크리스토퍼는 아니라고 하는데 랄스는 자기도 그렇다고 했다.
천만 다행이었다. 내 잘못이 아니라서..

그래도 일단 전기가 없으니 여러가지로 불편해서 1층에 붙어있는 안내번호로 전화를 했는데
이미 오피스아워가 지난 시간이라 받질 않았다.
결국 나는 내일 아침에 기숙사 사무실로 가기로 결정하고 방에 있는 딱 하나 되는 플러그로 연명해야 했다..

정말 심심했다.
그런데 랄스가 자기 친구들 모여있는 기숙사로 놀러갈건데 같이 가자고 했다.
나는 살짝 당황했는데 왜냐하면 나는 아시아인이고 조용한 성격이라 가서 그냥 쭈구리가 될까봐 걱정이 돼서였다.

하지만 방에 있어봐야 할 것도 없고
왠지 재밌을 것 같기도 하고 랄스는 굉장히 착하고 다정한 친구라 딱히 걱정할 것도 없을 것 같았다.
나는 나의 철칙 챌린지 이즈 굿 벗 노 익스펙테이션 을 속으로 되뇌이면서 ㅋㅋㅋㅋㅋㅋㅋㅋ
흔쾌히 가자고 했다.


또다른 메이트 니프랑 나, 랄스는 랄스의 친구들이 모여있는 기숙사 라운지로 놀러갔다.
독일에서 온 친구들, 벨기에, 오스트리아, 프랑스에서 온 친구들이 있는 그 곳은 정말 너무 재밌었다.
다들 친절하고 착했고 랄스 덕분에 좋은 친구들을 만날 수 있었다.

겁먹을 게 하나도 없는데 괜히 당황했었던 것 같았다.

그 중에 만난 뮌헨에서 온 독일 친구는 정말 성격이 좋아서 나한테 스웨덴어도 가르쳐주고
뮌헨 옥토버페스트에 대해서도 이야기해주었다.
우리는 많은 이야기를 나눴다. 
사실 이 친구들 모두 너무 귀여웠다 ㅋㅋ 노래도 부르고 게임도 하고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나니
꽤 늦은 시간이 되었고 다음 날 아침에 수업이 있는 니프와 함께 방으로 돌아왔다.
오는 길에 밤하늘에 정말 많은 별들이 떠있었는데 너무 아름다웠다.

Challenge is good but no expectation!

 - 8월 21일


아침에 일어나 날씨가 좋길래 창을 열어놨다.

음 상쾌




스릉해요 윌리스..



자전거를 사고 처음으로 !! 마트까지 자전거를 타고 갔다!!

중간에 길을 좀 헤매긴 했는데

재밌었다...하악하악

그러나 바보같이 너무 장을 많이 봐서 가져갔던 백팩에다가 따로 비닐봉지까지 꽉 차는 바람에
올 때 조금 고생했다.
그래도 신나고 재밌었다.

기숙사에서 마트까지의 길은 정말 아름다웠다.
자유롭게 운동하러 나온 사람들, 아이들과 놀이터에서 놀아주는 아빠,
사람 살기에 정말 너무 좋은 곳이다.

자연이 가깝고 깨끗하고 사람들은 그 속에 자연스럽게 융화된다.


마트에 다녀와서 미트볼 파스타를 만들어 먹고 방에 오니
오늘 아침에 문의했던 전기를 고치러 기사가 오셨다. 
호우 정말 빠르쟈나!

알고보니 약간이라도 문제가 생기면 자동으로 퓨즈가 내려가는 시스템이었다.
그냥 두꺼비집에서 스위치만 올려주니 해결되었다.

별거 아니라서 정말 다행이었다.
덕분에 전기도 고쳤다!!!

 - 8월 22일

수업이 있는 날!

오늘은 서둘러서 자전거를 타고 가니 너무 일찍 도착했다.
교실에 아무도 없쟈나..

그런데 교실에 도착해보니 뙇
핸드폰이 없었다.

가방에도 손에도 주머니에도 없었다.
학교에 도착해서 내가 들렀던 화장실과 복사기 앞에도 가봤지만 없었다.
여기서 핸드폰 잃어버리면 큰일나는데..

나는 아이패드로 계속 내 핸드폰에 카톡을 보냈고
한국에 있는 친구에게도 부탁했다.

곰곰이 생각해보니 기숙사에 두고 온 것 같았다.
1. 나는 자전거를 타고 왔기 때문에 핸드폰을 손에 쥐고 오지 않았다.
2. 기숙사에서 나올 때 핸드폰을 가지고 나왔다는 기억이 없다.
3. 학교 어디에도 없다.

거의 90프로 기숙사에 있을 확률이 높았지만 혹시 모르니 계속 보이스톡을 걸었다.

수업이 끝나고 얼른 기숙사로 돌아와보니
역시 책상 위에 있었다. 정말 다행이었다.


점심으로 간장파스타를 만들어 먹고
(이날 드디어 스웨덴 가스레인지 사용법을 알았다.
그동안 거의 랜덤하게 요리했짜나 ㅎ..알고보니 온도도 맞춰야 하는 거였어..)
니프가 같이 웰컴디너파티 티켓을 사러 가자고 했다.
웰컴 디너 파티는 또 학교에서 주최하는 행사인데 약간의 격식있는 차림을 해야 하는 파티였다.

나는 그래서 안가려고 했다.
파티 문화에 익숙하지도 않고 격식있는 옷이 없기때문이다.
그런데 니프가 괜찮다고 그냥 바지에 셔츠만 입어도 된다길래 설득당해서 결국 티케팅하러 갔다.

매진될까봐 일찍 도착했는데 티케팅을 기다리면서 또 새로운 많은 친구들을 만났다.
독일에서 온 브리트, 프랑스에서 온 엘리시, 핀란드에서 온 시니, 폴란드에서 온 친구 등등

특히 독일에서 온 브르트는 정말 매력적으로 생긴 여학생이었다.
멀리서 봐도 눈에 확띄쟈나..
키가 크고 다리가 정말 길다. 독일에서 왔는데 내가 동경하는 프렌치st..
옅은 갈색 머리의 숏컷에 예쁘게 말라서 옷핏도 좋고 옷도 단정하고 예쁘게 입었다.
게다가 무엇보다 진짜 친절하고 착하다.
독일 악센트를 섞어서 느릿느릿 조용조용 말하는 영어가 매력적이다 ㅋㅋㅋ
첫인상부터 친해지고 싶었는데 함께 티케팅을 기다리다보니 금세 친해졌다.

티케팅이 끝나고 우리 무리는 1시간 30분 후에 있을 스웨디시 델리카시 행사를 기다리러
까페에 갔다.
거기서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며 시간을 떼웠다.





스웨디시 델리카시는 캠퍼스내에 있는 커다란(정말 크다) 공원에서 이루어졌다.
스웨덴 전통?음식인 슈르스트뢰밍은 우리나라의 홍어보다 더 독하게 삭힌 생선 통조림요리다.
ㅋㅋㅋ 그래서 어떤 남학생이 도전해서 열었는데 냄새가 ㅋㅋㅋ 워우 어마어마했다.



아무튼 그 쇼를 보고 학교에서 마련한 작은 피카타임을 가졌다. 
음 맛있었다.

그런데 역시나 갑자기 소나기가 내렸다.
비가 내리고 나자 정말 급속도로 추워졌다.

나는 티에 얇은 가디건 하나만 입고 있어서 정말 추웠다.
내가 덜덜 떨고 있자 브르트가 와서는 너무 추워서 자기 손톱이 파래졌다고 보여줬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자기는 집에 갈거라고 했다.
서양인 중에 집순이를 처음 봤다 ㅋㅋㅋㅋ 반가워서 나도 갈거라고 했다.

우리는 기숙사까지 자전거를 타고 오며 이런 저런 이야기를 나눴다.
독특하고 즐거운 시간이었다.
우리는 일요일에 있을 바이크 트립때 또 보자며 헤어졌다.

정말 착하고 멋진 친구다.

 - 8월 23일

간만에 아무 일도 갖지 않고 휴식시간을 가졌다.
기숙사에서 무한도전이랑 영국드라마를 다운받아 보고 밥해먹고 놀았다.


윌리스에서 산 굴소스로 만든 미트볼 파프리카 볶음

(스웨덴은 미트볼이 köttbulle라고 아주 보편적인? 음식인 것 같다.

마트에 따로 코너가 있을 정도로.. 맛도 아주 훌륭하다.)


그리고 몇가지 당일치기 기차여행을 예약하려고 했는데

아무래도 기숙사 인터넷 서버가 공용이다보니
자꾸 결제가 안되었다.

결국 엄마에게 부탁해서 결제창에서 패스워드까지 만들었는데
마지막에 에러가 생겨서 나머지는 깨어있던 한국에 있는 친구한테 부탁했다.

친구가 모두 예약해줬다. 정말 고마웠다 ㅠㅠㅠㅠ

예약이 끝나고 이메일함을 확인해보는데

뙇!!!
뙇@@@@

엄마가 했던 에러났던 그 기차표가 결제가 되어 있는 것이었다!!!!
멘붕 시작
결국 나는 같은 구간을 두번 결제한 셈인데

토요일 7시에 스웨덴 회사에 전화를 해도 답이 없을 것 같고
이메일을 보내려고 해도(다행히 엄마가 에러메세지 났던 화면을 사진찍어 보내줬다 증거물 확보) 홈페이지에 이메일 주소가 없었다.
불안함에 손톱을 깨물며 별 기대 없이 홈페이지에 마련되어 있는 FAQ 게시판에 구구절절 글을 남겼다.
주말이고, 서양은 서비스가 느리다는 이야기를 들은 터라 기대 없이 글을 남기고는
이 표를 팔면 암표가되려나 그럼 친구를 꼬셔서 같이 갈까 오만가지 생각이 교차했다.

그런데 글을 올리고 10분이 지났을까?
갑자기 메일함에 메일이 여러통 도착했다.

스웨덴 어였지만 번역해보니 결제 취소 영수증이었다.
그리고 게시판에는 영어로 답글이 달렸는데 죄송하다고 착오가 있었다고 
둘 중 하나를 취소해주고 유효한 티켓은 메일로 다시 첨부해 보냈다고 친절히 써있었다.


스릉해요. 이리오세요 감사의 뽀뽀 받으세요.

나는 너무 감격스러웠다.
전기 때도 그렇고, 기차 건도 그렇고 스웨덴 서비스는 아주 확실한 것 같았다.
오피스 아워는 비록 짧지만 그 시간 동안에 일은 엄청 확실하게 처리하는 것 같다.

아무튼 나는 아주 기쁜 마음으로 잠자리에 들 수 있었다!!!

 - 8월 24일

룰룰루 바로 오늘은 고대하던 바이크 트립이 있던 날!!

학교에서 주최하는 행사인데
다같이 자전거를 타고 기숙사단지 인 Ryd에서 출발하여 Gota Canal 과 locks of Berg를 가는 것이다.



점심을 안줄거 같아서 아점으로 양파닭을 해먹었다.
음 단백질 굿



오며가며 한 14km정도 되었던 것 같다.
정말정말정말 날씨가 너무 너무 너무 좋았다.











찍는 족족 포토샵이쟈나..

도착한 곳은 너무 아름다웠다.
호수를 끼고 있는 공원과 운하? 였는데 아주 평화로움 그 자체였다.




우리는 피카 타임을 가지고 각자 자유롭게 그 곳을 거닐었다.
나는 브르트와 엘리시, 니프, 리모나와 함께 브르트가 가져온 카드놀이를 했다.

같이 자전거 타고 가면서 이야기했는데 브르트는 독일 친군데도 옥토버페스트를 가본 적이 없다고 했다.
자기는 술을 별로 안좋아하고 돈을 들여서 까지 거기를 가야할 이유를 모르겠다고 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
나도 동의한다고 했다 
브르트는 영화보다는 책읽는게 조금 더 좋다고 했다.
아무튼 이런 저런 이야기를 했는데 조용하지만 수영같은 스포츠를 좋아하는 멋진 친구였다 ㅋㅋ

돌아오는 길에 엘리시의 자전거가 펑크가 나서 우리는 천천히 돌아왔다.
천천히 올 수 있어 좋았다. 풍경감상도 하고 천천히..

갈때보다 돌아올 때 체력이 조금 떨어져서 힘들긴 했지만
날씨도 좋고 바람도 선선한게 자전거 타기 딱 좋았다.

정말 좋은 행사였다..ㅠㅠ

돌아와서 저녁을 먹고 코리도 라운지에서 
니프랑 카드게임을 하며 놀다가 내일 있을 해리포터 뮤지엄을 보러 가자고 약속하며
(리모나가 제의한)
헤어져 방에 들어와 지금 글을 쓰고 있다.

이번 주는 주로 사건 사고가 많았었던 것 같다.
그렇지만 다 즐거운 기억이다 ㅋㅋㅋ

다음 주엔 좀 더 많은 사진으로 글을 올려야지..

날이 갈수록 점점 더 기대가 되는 곳이다 여기는.


ps. 기숙사 모습






코리도끼리 공유하는 부엌



코리도를 나오면 이런 복도가 있다.



복도 한켠에 있는 쓰레기 버리는 곳 여기다 던지면 아래로 떨어진다 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