숙소 앞에 나오니 있었던 이름 모를 새 부부
지하 도시 입구에 있는 기념품 점
지하도시를 시작으로 하는 그린 투어는 괴레메를 벗어나 다른 카파도키아 지역을 돌아다녔다.
이곳은 지하도시가 있는 마을인데 괴레메보다 더 소박하고 허름했지만
지중해 햇빛을 받아 뜨겁게 피어난 붉은 꽃들과 모래빛 건물, 연한 하늘색 하늘과 하얀 구름의 조화가 눈에 오래도록 남았다.
그린투어가 끝나고 돌아가는 길에 보너스로 잠시 멈추어 보았던 파노라마
지친 그림자
흙먼지가 뙇!! 지프투어를 하고 머리는 빗질을 못할 정도가 되오
그럼 어떠하리 재미만 있으면 되지
사실 카파도키아 마지막 날 아침 우리가 다음 일정인 안탈리아로 가는 야간버스를 미리 예약하지 못해
버스가 꽉차 이도저도 못한다는 사실을 알았다.
발만 동동 구르며 숙소 주인 라마잔에게 도움을 요청했고 카파도키아의 오지랖 라마잔은 너희들을 위한 스페셜 버스가 있다며
자기차로 자기가 안탈리아까지 데려다 주겠다고 했다.
10시간인데? 오며가며 너는 20시간인데?
놀람+고마움의 우리는 얼마냐고 물었고 라마잔은 '스페셜'을 강조하며 인당 150리라인데
140리라로 깎아 주겠다고 선심쓰듯 말했다.
우리는 가격에 기겁하며 ( 야간버스는 인당 50리라 정도) 생각해보겠다 했지만
사실 선택의 여지는 없었다.
안탈리아를 못가게 되면 카파도키아에서 하루를 더 묵고 페티예로 바로 가야하는데
그렇게 되면 미리 예약한 안탈리아 숙소비, 새로 지불할 카파도키아 숙소비가 추가로 들기 떄문이다.
우리는 눈물을 머금고 라마잔에게 140리라를 주고 라마잔의 그 """"스페셜""""한 차를 예약하게 되오
그리고 지프투어를 하러 간 것이다.
그러나 라마잔이 '온리 포 유' 라고 강조하던 그 '스페셜'버스에 왠걸
서양햏들 4명이 있었고
우리는 그들에게 골반에서 밀려 낑겨 갔고
그들은 140리라를 과연 냈는지 궁금할 뿐이고
우리는 착하다 생각했던 라마잔에게 뒤통수를 후려맞았을 뿐이고
이 140리라는 여행 끝날때까지 내 빠듯한 자금에 거대한 모래주머니가 되오.
라마잔 그믄두즈읂긌드..
우리 앞차였던 지프투어엔 동양인 남자 한명과 서양인 여자 두명이 있었다.
그에 비핸 우리 차엔 우리 여자 여섯명이 탔는데 여섯명이 일어서서 소리를 질러대고
운전자에게 베스트 드라이버라고 하니 운전기사 아저씨는 씐나서 더욱 밟아대고
과연 밖에서 보면 장관이었을 것이다.ㅋㅋㅋ
그치만 재밌는 걸 어떡해
지프에서 내려 보았던 예쁜 카파도키아 마을
진짜 예뻤다.
장난감같이 옹기종기 집들이 모여있었고
각 집엔 빨래줄이 색색깔로 펄럭펄럭
점심을 먹고 멀리 보이는 저 기둥들이 있는 곳으로 지프는 달려갔다.
선글라스를 끼고 봤더니 희귀한 색깔을 띠었던 구름
카메라에는 잡히지 않았다.
HISTORY
지프의 맨 뒷자석에 올라 모래바람을 찍어보았다.
또 타고 싶다.
지프 투어가 끝나고 저녁먹고 나온 길 해바라기
저녁먹고 숙소 근처 선셋포인트에 올라 카파도키아 마지막 선셋을 보았다.
선셋을 기다리는데 현지인 가족이 나에게 다가와 말을 걸었다.
터키어로 하는 통에 무슨 말인진 모르겠지만
아이가 울으니 카메라로 사진을 찍어달라는 거였다.
나는 카메라를 들어 아이를 찍어주고 보여주었다.
어린 아이는 울음을 뚝 그치고 눈물자국 가득한 얼굴로 신기하게 나를 한번 쳐다보고 카메라 속 자기를 쳐다보고
작은 손가락을 카메라 화면에 연신 꼼지락 댔다.
말을 못하는 아기처럼 가족들과 나는 말이 통하지 않았지만 함께 같은 목적을 가지고 같은 자리에 앉아 있었다.
묘한 기분이었다.
이제껏 쭉 다른 언어 다른 문화를 가진 나와 다른 사람들일 것이라고 나도 모르게 생각했었는데
처음으로, 이 곳이 타국이 아닌 것 같이 느껴졌다.
안녕 카파도키아
'T:봄을 > voㅏyageeee' 카테고리의 다른 글
[2013.8.12~8.29 터키,산토리니] extreme turkey !! ⑤ (0) | 2014.05.12 |
---|---|
[2013.8.12~8.29 터키,산토리니] extreme turkey !! ④ (0) | 2014.05.12 |
[2013.8.12~8.29 터키,산토리니] extreme turkey !! ② (0) | 2014.05.12 |
[2013.8.12~8.29 터키,산토리니] extreme turkey !! ① (0) | 2014.05.12 |
[제주도 2/27~3/2] 와리지 말앙, 꼬닥꼬닥 ④ (0) | 2014.05.1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