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28일 - 29일
Istanbul 2
이스탄불 마지막 날 밤비행기를 뒤로 하고 이번에는 나 홀로 트램에 몸을 실었다.
꼭 가보고 싶었던 루멜리 히사르 가는 길
루멜리 히사르 역에 내리고
루멜리 히사르는 베벡보다도 더 위쪽에 위치해있다.
여유롭고 한적한 신시가지의 동네
아름다운 바다 저멀리 터키 국기가 펄럭인다.
옛 요새였던 루멜리 히사르 입구
투박하지만 굳건하다.
여행 막바지 네일 꼬라지
성벽에서 내려다 본 바다
아침의 루멜리 히사르는 정말 좋았다.
사실 혼자가서 음악을 들으며 거닐고 싶었는데 너무 고요해서 그 고요함을 깨고 싶지 않아
음악을 듣지 않고 돌아다녔다.
차가 지나가는 소리 배가 뿜어내는 소리, 나뭇가지 사이로 들려오는 바람 소리, 드문 드문 들려오는 사람 소리 모두가 귀에 조용히 내려앉았다.
하늘로 오르는 듯한 계단
루멜리 히사르를 나와 베벡까지 걸었다.
좌측에는 바다가 흐르는 여유로운 거리를 걸어내려오는 발걸음이 마냥 가볍다.
시간의 속도는 누구에게나 공평하다.
터키에서 나는 한국에서의 나보다 6시간이 이르다.
그렇다고 시간이 빠르게 지나가는 것은 아니다.
그 속도는 일정하다.
그 안에서 삶을 꾸려나가는 내가 다를 뿐.
매일 아침이 색다른 여행지에서의 나는, 일찍 시작하는 아침부터 일찍 마무리되는 저녁까지 그 시간들을 소중히 즐겼다.
매일 매일이 반복의 연속인 일상 속의 나는 새삼 그렇지 못했던 것 같이 느껴졌다.
일정한 속도의 시간을 즐기는 법을 배워나가야 겠다고 생각했다.
한 치앞을 모르는 바닷물에서 자유롭게 수영하고 있는 사람
나 혼자만의 시간이 끝나고 오후에 언니들과 만나 식사를 하고
이집션 바자르에 들러 온갖 향신료와 커피, 실크들을 구경했다.
이집션 바자르는 그랜드 바자르와 달리 현지인들이 많이 찾는 시장이었기에
바가지도 적고 호객행위도 거의 없었다.
그랜드 바자르보다 작지만 더 알찼던 시장이었다.
모든 일정이 끝나고 공항으로 향했다.


29일 밤 배터리가 다 떨어져 켜지지 않는 카메라와 주머니에 0.85리라, 졸린 눈꺼풀을 지니고 공항에 도착했다.
현지시각 30일 밤 0시 45분 비행기가 이륙했다.
나는 올때 다 보지 못했던 영화 인투더 와일드를 마저 다 보았다.
여행 시작의 설렘과 담담한 마무리를 완성시켜준 고마운 영화였다.
터키는 내 인생에서 아주 그리울, 잊지 못할 여름 방학을 선물해 주었다.
Core of man's spirit comes from the new experiences.
인간의 본질은 새로운 경험에서 오는 거에요.
- 영화 Into The Wild 中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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