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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찬란한

몽울몽울

2010.12.17



회자정리.

 

약간의 허세와 센치함, 몽상들이 몽울몽울 피어오르는 밤이면

묘하게 우울하고 슬픈 글들을 찾아 읽어보는데

 

만남이 있으면 반드시 헤어짐이 뒤따르는 것을.

그냥 평범한 일상 속에선 망각하고 마는 것들이 이런 밤이면 너무 크게 다가와서 두려워진다.

내가 뿌린 애정들과 그것이 향한 아끼는 이들과도 언젠가는 그렇게 된다는 것이

너무 너무 무서워서 사람과 사람사이의 관계를 너무 깊게 생각하지 말자하다가.도 또 다시 망각하고.

다가오는 이들을 반기고 또 아낌없이 사랑해버린다.

 

그러다가 잃게되면 또 뜨겁게 울어버릴 것을 앎에도.

  

하물며 가족으로써 강아지를 곁에 두어도 언젠가는 헤어질텐데.

내가 먼저 떠나든 강아지가 먼저 떠나든 이생에서의 끈을 놓는 것이 너무 마음이 아프지.

 

그래서 함부로 '내 곁에 두고 싶어'라고 말함이, 무의미하고 이기적인 내 마음일까봐 참 어렵다.

 

나와 이별한 사람들의 얼굴들이 점점 잊혀져 가는게 안타깝고 하찮은 내 기억력이 참 모질다.

얼굴이 잊혀지고 목소리가 잊혀져도 그러함에도 나와 나눴던 교감의 매개인 눈.그 눈을 잊을수가 없어라.

잃어도 잊은 것은 아니니.

 

그리하여도 거자필반.

 

잔인한 망각의 삶 속에서 또 인연은 계속 되고 만남과 이별,맺음과 끊음은 반복되니 참 어리석다고 속단해버리기에는 너무나 당연하고 피할수 없기에 오늘도 한숨만 쉬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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