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 영화가 정말로 슬펐던 건 '뼛속까지 깜둥이 노예'라는 대사에서도 알 수 있듯,
암담함 상황속에서, 고통스러운 채찍질 속에서 '살아남기 위해' 그들이 할수 있는것이라곤
무표정한 얼굴로 노래를 부르며 노예로서 묵묵히 일을 하는것뿐이었다는 것을, 그 무력하고 비인간적인 신분상태를,
한 때 자유인이었던 솔로몬 노섭이 한순간 노예로 전락하게 된 극단적인 비극으로 대조하여 표현해 냈기 때문인 것 같다.
자유를 빼앗긴 다는 것은 단순히 속박당한다, 그 이상의 의미를 갖는 것이었다.
자유, 사랑하는 이들과 그들이 애정어리게 불러왔던 나의 이름이 사라지는 순간 그에게 삶은 죽음 그 이상의 끔찍한 것이되었다.
어떤 곳에 머무르고 또 그곳을 떠날 수 있고 자신의 호불호를 이야기 할 수 있고 사람과 진실된 관계를 맺을 수 있는것,
자유란 surviving이 아닌 living의 이유이며 전부였던 것이다.
가축들 처럼 옷을 모두 벗고 체념과 절망의 텅빈 눈을 한 채 값이 매겨지던 장면에선
인권을 도살당한 그들의 아픔이 너무 처절하게, 현실적으로 다가왔다.
그 한 많은 역사적 과오를 어떻게 한 영화로 모두 담아내겠냐만은,
그럼에도 불구하고 무거운 눈물들을 품고 있는 수많은 '역사적 사실'들의 존재는
기형적으로 태동하던 자본주의와 인권에 대한 무지, 몰인간성 속에서 희생당했던 수많은 이들의 기억이 보존되는 한,
가해자들의 기억은 영원히 고통받고 피해자들의 투쟁은 영원히 이어져야만 하는 이유이다.
솔로몬을 떠나보내고 망연하게 주저앉아버린 팻시의 마지막 표정과 몸짓이 눈에 아른거린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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