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1일
학교 갔다가 집에와서 해먹은 고추장파스타
한국의 친구로부터 온 반가운 편지
그런데 2주 걸렸다..
답장 보내려고 해도 너무 오래걸리니까..ㅎ..
그리고 다시 학교 수업 ㄱㄱ
Sweden and Swedes 라는 코스의 첫수업이었는데
재밌었다.
사실 History of European identity 수업은 지루하고 수업에 아는 애들도 없고 그랬는데
스웨덴엔 스웨즈 수업엔 친구들도 있고 수업도 재밌다 ㅎㅎ
그런데 수업 excursion이라고 수업시간에 야외로 나들이 가는 날이 있는데
나는 그날 다른 투어를 예약하는 바람에 못가게 됐다. 흠 아쉽지만 어쩔수 없지뭐
투어가 더 재밌을듯?ㅋ
히히
빨래를 하고 이그럼을 들었는데..
이번 그곳의 노래 코너가 스웨덴이라 나름 사연을 써봤는데 ㅎ 광탈..ㅎ..
9월 2일
학교를 갔다.
첫 세미나라 나름 준비해갔는데 .. 흠흠
내가 100퍼센트 의도한 바는 아니었지만 그래도 뭐..나름..괜찮았다..
세미나 시간에 재밌었던 것
각자 자기 나라의 정체성과 역사에 대해 이야기하는데
오스트리아에서 온 여학생이 첫마디로 "Everything is not our fault" 라고 해서 빵터지고
곧 뒤이어 독일에서 온 학생 차례가 되자 독일 학생이 센스있게 첫마디로
"Everything is our fault"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수업이 끝나고 자전거를 타고 센트럴에 있는 에이치엔엠을 갔다.
웰컴디너 파티 옷 때문에.. 진짜 한 2주동안 고민고민하다가..그래도 한번 가보자 하는 심정으로 갔다.
멘붕 ㅎ 난생처음 치마쪽을 뒤적뒤적
그런데 곧 이것저것 입어보고 재미들렸쟈나..
어쨌든..만족스러운 쇼ㅑ핑..
저녁에는 카챠가 제의한 저녁식사가 있어서
카챠,페트라와 헴샵에서 만나서 저녁거리를 사고 우리 코리도어로 와서 같이 햄버거를 해먹었다.
내 코리도어 메이트인 랄스와 지미도 나중에는 같이 합류해서 코리도 라운지에 있는 티비로
스웨덴 티비쇼를 봤다.
문화충ㅋ격ㅋ
우리나라 짝+장미의 전쟁을 섞어 놓은 듯한 리얼리티? 프로였는데 여러의미로..문화 충격ㅋㅋㅋㅋㅋㅋ
그래도 즐거운 시간이었다.
같이 친구들이랑 저녁해먹고 농담따먹고 즐겁쟈나!!
9월 3일
오늘은 Kalas라는 린쇼핑대학교 큰 축제가 있는 날!
솔직히 무슨 축젠지 잘모르겠는데 처음 교환학생 웰컴패키지에 꽁짜로 티켓을 줘서 ..
점심을 먹고 쉬었다가 수업을 갔다.
칼라스는 일단 오후 2시부터 페어?라고 박람회같은걸 한 뒤에 저녁부터 공연인데
나는 박람회도 가고 싶었다.
그런데 왜죠? 왜 내 수업 3시부터 5시인거죠?ㅎ
울며 겨자먹기로 수업을 갔다가 허겁지겁 자전거타고 칼라스하는 곳으로 갔는데
이미 박람회 끝났쟈나...
배도 고프쟈나..
엘리시 브르트 일행을 만났는데 그들도 이제 박람회 끝나서 밥먹으러 가는 중이었다.
나는 라모나랑 만나기로 약속을 해서 (라모나도 수업이 5시에 끝남 현명한 라모나..나도 가지말았어야 했어.. 개고생)
다시 또 열라게 패달밟아 기숙사로 와서 간단하게 저녁을 먹고
라모나를 만나 다시 칼라스로 가서 브르트 일행과 합류했다.
땀나는구먼..
칼라스는 재밌었다!!
그런데 노래가 딱히 끌리지 않아서 나랑 브르트랑 페트라는 그냥 좌석에 앉아서 봤다.
뭐 그 덕분에 친구들이랑 이야기도 많이 할 수 있었다.
공연이 끝나니까 야외로 나와야 했는데 슬슬 추워져서 브르트,페트라,나는 컴백홈 ㄱㄱ
9월 4일
점심으로 오랜만에 엄마가 보내준 음식으로 배를 채우고
어제 엘리시가 플라토 갈 사람?!?! 해서 콜!! 했었는데 막상 집에 와보니
과제..왜죠?
그래서 내내 과제하다가 결국 과제때문에 못갈거같다고 미안하다고 메세지를 남기고
울며겨자먹기로 하루종일 책읽고 과제했쟈나..ㅎ..
내가 과제에 지쳐보이니까 부엌에서 우연히 만난 니프가 프리파티라도 가자고 꼬셨다.
(나보고 루저라며 루저사인을 친절히 가르쳐준 니프 그믑다..)
플라토 가기전에 카챠가 자기네 코리도어에서 프리파티하자고 했었는데
나는 플라토를 안가는데 프리파티 참석해도 되냐고 물으니까
니프가 ㅇㅋㅇㅋ 해서 나도 ㅇㅋㅇㅋ 하고 갔다.
카챠 코리도어 라운지에는 트리가 있었다ㅋㅋㅋㅋㅋㅋㅋㅋ
1년 내내 트리가 있는 라운지였다. 오우 러블리!ㅋㅋㅋㅋㅋㅋㅋㅋㅋ
엘리시는 아시아 음식을 좋아한다고 했다.
나에게 초롱초롱 눈빛으로 음식을 기대한다고 했다. 흠 오케이...
우리는 크리스마스 디너를 구상했다. 야호!!!!! 진저브레드!!!
어차피 스웨덴의 겨울은 너무 추워서 바깥활동은 불가능하니까 9,10월엔 야무지게 돌아다니고
11,12월엔 다같이 안에서 밥먹고 게임하고 그래야 한다 기대되쟈나..
아무튼 거기서 그렇게 놀다가 일행들은 플라토로 나는 기숙사로 컴백
우리 코리도어 공용 보드
다같이 밥먹는 약속 언제 가능한지 체크하기 (지미가 제의)
결국 13일 토요일 브런치를 먹기로 결정됐다!
9월 5일
윌리스에가서 장을 보고
사실 가기 너무 귀찮았는데 날씨가 너무 자전거타기 좋은 날씨라
기꺼이! (게다가 먹을게 떨어짐)
갈땐 참 좋은데..올땐 짐땜에 참..ㅎ..매번..
콩패스태
사실 나는 늘 채식주의가 하고 싶었다.
물론 고기도 좋은데 평생 먹고 싶을 정도는 아니다
채식주의를 하는 브르트와 이야기를 했던 것이, 진짜 너무 무차별적인 도축,
고기를 제공하기 위해 유전자 변형해서 살만 뒤룩뒤룩 찌운 소들.. 이런 프로그램들을 쭉 봐오면서
점차적으로 식습관을 채식으로 바꾸고 싶기 때문이다.
물론 하루아침에 되는 일도 아니고 한국에서는 너무 어려운 일이기 때문에
(채식주의 식당도 드물고 채식주의자들을 향한 시선도 곱지 않아서..)
외국에 나오면 꼭 천천히 급하지 않게 도전해보고 싶은 분야가 채식이었다.
내가 좋아하는 가지,당근,버섯 이런거 생각하면 너무 좋다..
물론 난 닭고기도 좋고 돼지고기도 좋다.
브르트는 동물 보호도 있지만 고기 식감이 좋지 않다고 하는데 나는 그정돈 아니다.
그런데 고기 없이도 살 수 있다.
대신 씨푸드는 .. 포기하기 좀 힘들다.
하지만 채식주의도 여러 단계가 있으니까!!
나는 우유, 달걀, 씨푸드는 조금씩 먹는 그런 채식주의를 지향하고 싶다.
(또는 올바르게 도축된 닭고기도 괜찮다.)
내가 외국에서 공부하고 싶은 이유 중 하나가 채식주의때문인데
아무튼 천천히 연습해보려고 한다.
스웨덴에 무겁게 믹서기를 가져온 것도 저녁마다 이것저것 넣어서 갈아먹기위함인데,
그러고 나면 속도 편하고 (나는 저녁에 많이먹으면 꼭...배가 아프다..) 아침에 가뿐한게 기분이 너무 좋다.
저녁은 도착했을때부터 했으니까 이제 슬슬 점심을 바꿔보려 한다!
요새 요리에 맛들려서! 이것저것 배우는 중이다.
앞으로 내 스웨덴 식단에 조금의 변화라도 일어나길 기대하면서..!
이 날 저녁에는 니프에게 한국 노래들을 들려줬다.
나는 한국 인디밴드들을 좋아한다고 했다.
니프를 처음 만난 날 Are you Irish?라는 바보같은 질문을 한 이유도
내가 Kodaline이라는 아이리쉬 밴드를 좋아했기 때문이다.(블로그 메인 사진이 바로 코달라인)
뭐라고 아일랜드에서 왔다고?!ㅋㅋㅋㅋㅋ
근데 니프도 코달라인 팬이쟈나!!!
우리는 음악취향이 비슷했다! (내 음악 목록에 데미안라이스가 있으니 어떻게 데미안라이스를 아냐몈ㅋㅋㅋ
아이리쉬 가수라고 너는 아일랜드에 대해 많이 안다며 좋아했닼ㅋㅋㅋㅋㅋ
한국에 왔었다고 공연도 봤다고 하니까 정말 놀라워했다)
그래서 서로 아일랜드 음악, 한국 음악을 소개해주며 즐거운 시간을 가졌다.
9월 6일
토요일 Peer student kick-off가 있는 날
나는 피어스튜던트를 신청했었는데 뒤늦게 메일이 왔었다.
교환학생들에게 스웨덴 친구를 소개해주는 프로그램이다.
일단 점심으로 연어스테이크를 해먹었다.
브로콜리 너무 맛있었다.
그리고 이것저것 헴샵에서 샀는데 고구마 너무 커..
그 중에 제일 제일 작은 거..
처음에는 고구마인줄 몰랐다. 마트에서 한참 찾음..히익..
스웨덴 커뮤니티에서 찾아보니 맛도 없다고..ㅎ..아무튼..
피어스튜던트 킥오프
나는 점심을 많이 먹어서 그냥 구경만 했다.
니프랑 갔다.
내 피어스튜던트는 못만났다.
아마 여기 안온듯 싶었다.
니프도 못만났다. 왜죠?..
그래서 우리는 여기 게임 시작할때쯔음
니프가 속해있는 여자풋볼팀 파티를 가기로 했다.
사실 니프가 다들 스웨덴 사람들이라 어색하다고 나를 꼬셨는데 망설이다가
킥오프에서 만난 브르트까지 꼬셔서 셋이 갔다.
헴샵에서 먹을거리를 사가지고
리얼 스웨디시 파티에 가는거다!!!!! 호우!!! 긴장!!
우리가 도착했을 땐 이미 파티는 무르익고 있었다.
여성풋볼팀 멤버중 한명?의 집에서 했는데 리얼 스웨디쉬 인테리어!! 훠우!!
집이 진짜 예뻤다!!
그리고 사람들도 모두 친절하고 재밌었다.
물론 다들 처음에는 스웨덴어를 썼지만 조금 지나자 각자 무리를 지어 이야기하는데
우리 셋쪽으로도 많이 와서 같이 이야기를 했다.
재밌는 사람을 많이 만났다.
세계각지에서 교육을 공부하는 카렌, 한국에서(카이스트!) 교환학생했던 아멜리아 등등
(아멜리아가 한국 술게임이나 노래를 아는거 진짜 너무 신기했닼ㅋㅋㅋㅋ
아멜리아에게 다들 첨엔 왜 한국으로 가? 했는데 아멜리아 말에 따르면
한국이라는 나라는 진짜 가봐야 그 특유의 분위기를 알 수 있다고 ㅋㅋㅋ 나한테 엄청 한국 칭찬을 했다
기분 좋았다 ㅋㅋㅋ)
'
적당히 놀다가 피곤해진 우리는 집으로 컴백홈!
즐거운 밤이었다!
9월 7일
일요일 훠우
고구마 산걸로 맛탕 도전
실패
다시 도전
아깝게 실패
다음엔 다시 성공할거다..
꼭 인터네셔널 뷔페에 맛탕을 들고 갈거다.
다들 좋아할거야 껄껄..껄..ㄲ..
내가 저번에 니프에게 간장파스타를 해줬다고
니프가 오늘 저녁을 해주기로 했다.
아주아주 맛있는 파스타였다!! 니프 고마워!!
#1.
여기는 건물들이 다 방음시설이 좋다.
진짜 첨에 긱사 와서 놀란게
아무 소리도 안들린다 일단 방에 들어오면..
옆방이랑 꽤 가까운데도 옆방 소리가 안들린다.
그러다가 방문 밖으로 나가면 음악 소리가 들리고 그런다.
물론 창밖 소리는 들리는데 방과 방 사이 윗층과 아래층 사이 방음시설이 굉장히 잘되어있는거같다.
호호
#2.
유럽 아이들은 모든 게 참 빠른거 같다.
여기 나랑 어울리는 또래들도 거의 20,21살이다. 많아야 23살 정도.
18살에 대학에 입학하고 그 즈음 부모님으로부터 독립한다.
그래서 코리도어 메이트 애들도 남자 여자 할 것없이 어린데 빨래고 음식이고 착착 잘한다.
배울 점 인거 같다.
그래서 처음 봤을 땐 나보다 어른스러워 보인다.
물론 친해지니 가끔 어리다는게 느껴지긴 하지만 ㅋㅋ 그래도 나는 독립심을 기르는 이런 교육 좋은 것 같다.
#3.
자기만의 세계가 모두 뚜렷한 것 같다.
사람들의 호불호가 굉장히 뚜렷한 것 같다.
그러나 다른 사람에게 무례하게 굴지는 않는다.
다른 사람의 기호도 적당히 이해하면서도, 자기가 싫은 것은 싫은것 좋은 것은 좋은 것이다.
친구따라 강남간다기보다 자기가 하고 싶은지가 우선인 것 같다. 남 눈치 안보고..
또 그것에 대해 서로 간섭하지 않는다.
이거 어때? 싫어? ㅇㅋ 알았어. 끝.
이런 개인주의..좋아..
이기주의? 노노.. 개인주의 예스..
#4.
여기 온지도 이제 한달이 다 되어 간다.
솔직히 올 때는 인간관계에 큰 기대 안하고 왔다.
조금 외롭더라도 혼자 외국에서 살아보고, 여행한다는 데에 의의를 두고 싶어서..
근데 막상 와보니 좋은 사람들, 고마운 친구들이 너무 많다.
스웨덴의 자연환경도 너무 아름답다.
이제 여기 습도와 온도에 완벽히 적응했다. 반팔입쟈나..얼굴 안일어나쟈나..
평생 내게 이런 기회가 또 찾아올까 싶다.
하루하루가 새롭고 하루하루가 즐겁다.
나도 이사람들과 하루하루 더 멋있어 지는 것만 같다.
히히
뿅
끗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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